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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노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

by Say_Young 2023. 2. 26.

1. 글쓰기도 이와 똑같다. ' 생각' 만나서 거기서부터 글을 퍼낼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에 질려 겁을 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된다. 당신은 생각의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 손을 계속 움직여라

- 편집하려 들지 말라

- 맞춤법이나 구두점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

-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깊이 뛰어들라

 

우리의 목표는 생각에 불을 활활 붙여 주는 , 사회적 체면 또는 내면의 검열관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에너지의 심장부에 도착하는 ,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보고 느끼는 것을 쓰는 것이다. 

 

2.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맞춰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순간의 것만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3. '훈련'이란 언제나 잔인한 단어이다. 나는 단어를 가지고 나의 게으름을 토벌하려 했지만, 소원대로 효과를 거둔 적은 번도 없었다. 폭군과 저항군 사이의 싸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같다. 

...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이다. 글을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4. 어떤 것이 이상적인 글쓰기인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속으로 파고들어라. 당신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라. 

 

5.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있다는 사실이다. ... 운동법이 적힌 책을 읽는 가지고는 절대 살을 없는 법이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제로 운동을 해야 한다. 

 

6. 가끔 작가들 중에 술에 의지해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나는 과연 그들이 작가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마땅히 글을 써야 하는 순간에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또는 쓰는 데에 문제가 생길 많은 술을 마셨기 때문에 알코올중독자가 것이 아닐까? 결국 그것도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려는 일종의 회피이고 게으름인 것이다. 

 

7. 글을 짧지만 매우 중요하다. 세부 묘사를 글쓰기에 활용해야 한다는 이다. ...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항상 깨어 있는 눈으로 관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인위적으로 되어서는 곤란하다. ... 그것보다는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열어 놓고 결혼식을 즐겨라. 당신이 주변 상황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당신이 글을 정말 살아 쉬는 듯한 생생한 기억들을 불러낼 있다. 웃을 때마다 빨간 립스틱이 묻은 앞니가 보이던 신부 어머님의 모습과 신부의 드레스 자락에서 폴폴 풍기던 향수 냄새까지 전부 당신의 속으로 불러 있다. 

 

8.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일이다. ... 작가가 쓰는 글은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우리의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알고 있는가?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 그것이 작가의 임무이다. 만약 우리 인생의 작고 평범한 부분들이 중요하지 않다면, 우리는 당장 원자폭탄에 의해 전멸당해도 아무 말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생의 세부 그림은 기록으로 남아야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들이 알고 있어야 진실이며 우리가 펜을 쥐고 자리에 앉는 이유이다. 우리가 삶의 세부 사항을 묘사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효율성만을 주장하는 문명의 이기, 우리를 대량 학살하려는 원자폭탄 같은 무자비한 폭력에 항거하기 위함이다. 

...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부둥켜안아야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9. 당신이 소설 권을 채울 만한 파란만장한 경험을 했다 해도 사실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브룩클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생존해 있고 나는 여자이다."여기에 당신 마음에서 나오는 열과 에너지를 첨가해야 한다. 

아버지는 그냥 단순한 아버지가 아니다. 바로 당신만의 아버지여야 한다. 줄담배를 피우고 스테이크를 먹을 지나치게 케첩을 많이 치는 아버지, 당신이 사랑하고 증오하는 아버지이다. 단지 재료를 섞기만 반죽에는 아무런 생명이 없다. 사랑과 증오라는 감정의 에너지를 가해 세부를 채워 나가야 한다. 하나의 쉬는 생명체로 창조해야 한다. 

...

"아주 맛있어요, 일품이야!"라는 말에는 에너지가 없다. 어떻게 대단한 것인가? 독자가 대단함의 냄새를 맡게 하라. 바꿔 말해서 세부 묘사를 이용하라. 세부 묘사야말로 글쓰기의 기본 요소이자 단위이다. 

 

10.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몸만 보고서도 나는 그들이 얼마나 글쓰기 작업에 몰입해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있다. 진짜 글쓰기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은 이상 껌을 씹지 않는다. 대신에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린다. 그리고 호흡이 아주 깊어진다. 글을 쓰는 손은 느슨해지고, 그들의 몸은 킬로미터를 내처 달려도 좋을 만큼 이완되어 있다.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작가는, 뚱뚱한 사람이든 마른 사람이든 상관 없이 좋은 인상을 지니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언제나 일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11.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꿈이 무엇인지 모르며, 아니 꿈이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에서 동안 보도록 하라. 이때 우리는 마음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다니는 소망과 있는지조차 몰랐던 소망들을 적어야 하는 강요를 받는다. 소망들을 글로 적는 것은 우리 인식의 한가운데에 소망을 각인시킬 있는 좋은 기회이다. 

 

12.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말이다. 무슨 뜻인가? 이것은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 주라는 뜻이다. 

...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있어야 한다. 

...

누군가의 글에서 '이것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식으로 무언가에 '대하여'라는 단어를 나는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를 들은 기분이 든다. 

 

13. 고유성을 허락하라. 그냥 '과일'이라고 말하지 말라. '이것은 석류 열매다.' 같이 어떤 종류의 과일인지 분명히 밝혀 주라. 사물의 이름을 불러 주어 사물의 고유성을 만들어 주라. 

사물에도 인간과 똑같이 이름이 있다. '창가의 ' 아니라 '창가의 제라늄'으로 묘사하는 편이 훨씬 좋다. '제라늄'이라는 단어 하나가 훨씬 구체적이고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 내고, 우리가 꽃의 존재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게 도와 준다. 

 

14. 집에 있으면 전화도 받아야 되고, 냉장고에 들어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유혹도 있고, 설거지도 해야 하고, 샤워도 하고 싶어지고, 우체부와 상대도 해야 한다. 이런 집에서 도망을 치겠다고 구실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카페에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집에서 작업을 했을 때보다 빨리 무언가를 만들어 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한동안 나는 글을 쓰려고 때마다 마음이 하얗게 비어서 창문 밖만 멍하니 바라보면서 모든 것과 하나가 되고 싶은 사랑을 느낀 적이 있었다. 글을 쓰는 대신 내내 이런 상태로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나의 의식이 점점 개화되고 있는 거야! 이것이 글쓰기보다 훨씬 중요하며, 글쓰기의 목적이 바로 이거 아니겠어!"

나중에 이런 상태에서 빠져 나왔을 나는 카타기리 선생에게 내가 보낸 시간에 대해서 말했다. 그는 이렇게 대꾸했다.

", 그건 그냥 게으름일 뿐입니다. 어서 가서 일하세요."

이유를 집어 설명하긴 어렵지만,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은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카페의 번잡스러운 환경은 글을 쓰겠다는 충동을 감소시키기는커녕 중추신경을 계속 바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결과적으로 당신이 집중하고 있는 깊고 고요한 부분이 자유럽게 흘러나오도록 유동한다. 모차르트가 작곡을 아내에게 이야기 책을 읽게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15. 나는 차라리 부엌 식탁에 앉아서 쓰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생각한다. 쓰는 작업 자체가 우리의 불완전성을 자꾸 들추어내는 일인데, 이상 데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에 앉아서 사실을 애써 잊으려 하는 것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16.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17. 글쓰기에서 자신이 해야 말을 했다고 생각될 , 조금만 자신을 밀고 나가 보라. 당신이 종점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사실은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8. 때때로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올 , 지리멸렬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면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탈리, 네가 해야 일이 무엇인지 거야. 너는 글을 써야 ."

만약 내가 제대로 머리가 돌아간다면, 말을 듣는다. 만약 자기파괴적이거나 게으름뱅이라면, 말을 듣지 않고 우울증에다 계속 힘을 키워 것이다. 내가 말을 들으면 나는 인생과 만날 있는 기회를 얻는다. 언제나 나를 유연하게 주었고, 참된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주었던 순간들과 만난다.

...

하지만 당신은 글을 ''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자체가 천국이니까. 

 

19. 카타기리는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매순간 모든 존재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대하고 친절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말은, 종이에는 멋진 시를 적으면서 자기의 삶에는 침을 뱉지는 말라는 뜻이다. 책상에서 시를 치우고 부엌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작가로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20. 가끔 다른 사람의 인생만이 재미있고 인생은 무의미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렇게 자기중심을 놓쳐 버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만 찾기 시작하면 우리는 균형을 잃어 한쪽으로 기울고 만다. 말은 오직 자신의 이야기만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타인에 대해서 그렇듯 자신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시선을 가져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들도 부자이고 나도 부자이다.'

 

21. 우리 안에 들어 있는 목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다. 일이 어렵다는 사실에 대한 선입견이 어찌나 강한지, 많은 사람들은 내면의 목소리를 성공적으로 글로 옮겨 놓고 나서도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셰익스피어 같은 대문호라는 말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정직한 고결함과 세심함으로 자신의 인생을 표현해 내는,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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