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독서노트

인스타 브레인(안데르스 한센)

by Say_Young 2023. 2. 26.

1. 자동차, 전기,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마치 이런 것들이 없는 삶은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사실 이런 물건들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에서 깜짝할 새에 지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인류는 자신의 역사 99.9% 해당하는 시간 동안 수렵 채집인이었다. 당연하게도 우리 뇌는 생활 방식에 맞게 진화했다.  실제로 우리 뇌는 최근 1만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순전히 생물학적인 이유로 당신의 뇌는 여전히 당신이 지금 사바나 초원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무슨 상관이람, 내가 숲에 가서 야생 동물을 사냥하면서 수도 없는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뇌가 현재 사바나 초원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스스로 '인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변하지 않는 우리 안의 뿌리 깊은 욕구 자고 싶은 욕구, 움직이고 싶은 욕구, 사람들과 관계 맺고 싶은 욕구를 그대로 이해할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욕구들을 무시하고는 도무지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런 욕구들을 무시하는 같다. 

 

2. 부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우세한데, 이는 부정적인 감정이 역사적으로 위협과 연관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협은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먹거나 마시거나 자거나 혹은 짝짓기는 나중으로 미룰 있어도 위협에 대한 대처는 미룰 없다. 이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다. 

 

3. 다행히도 오늘날에는 대부분 목숨을 위협받을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직장에서 마감에 쫓기거나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이 너무 많거나 혹은 SNS에서 만족할 만큼의 '좋아요' 받지 못하는 사회심리학적인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활성화되는 뇌의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은 과거 우리 선조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HPA축에 가하는 스트레스는 분명 사자를 만났을 때처럼 강력하지 않지만, 여러 혹은 여러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HPA축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서 발달하지 못한 같다. 뇌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계속해서 투쟁-도피 반응 상태에 놓이게 되면, 뇌는 싸우거나 혹은 달아나는 것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된다. 뇌의 논리가 다음처럼 바뀌는 것이다

- 취침 : 나중에 자지, .

- 음식: 나중에 먹지, .

- 번식: 나중에 하지, .

 

 

4.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 뇌에서 가장 고도로 발달한 독특한 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저 진화에 따라 오래되고 원초적인 부분에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스트레스 상황에는 빠르고 강력하게 대처할지 몰라도, 바로 뇌의 '생각하는' 부분의 도움을 받지 못하여 결국에는 문제를 키우게 수도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는 싸우거나 달아나게 되고, 결국 정교하게 문제를 바라볼 기회를 놓치고 만다. 뇌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며, 사회적 요령보다는 즉각적인 문제 해결이 1순위인 '트러블 '모드로 진입하기를 원한다. 주변에서 문제가 보이면 곧바로 강하게 반응을 하게 되고,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솟구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체 빌어먹을 양말을 땅바닥에 두냐고!"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말이다. 

 

5. 신체의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은 우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아주 중요하다. HPA축을 제거한 실험동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실험동물들은 만사에 심드렁하고 아무런 일도 없으며 일부는 심지어 먹는 것에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피로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관찰할 있다. 피로증후군은 어마어마한 피곤을 느끼며 HPA축이 더는 정상적으로 활성화되지 않는 탓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뇌에 주는 부담이 너무 강하고 오래 지속된 탓으로 보인다. 

 

6.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아니라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도파민은 바로 우리의 엔진이다. 

...

새로운 환경과 정보에 목말라하는 도파민 세포의 존재는 뇌가 새로운 것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새롭고 낯선 것을 향한 강력한 욕구를 갖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우리의 갈망에 영향을 주었다. 어쩌면 이게 음식과 자원이 부족했던 세계에서 우리 선조들이 새로운 기회를 탐구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는지도 모른다. 

 

7. 뇌가 보상 시스템을 빈번하게 활성화시키는 것은 , 음식, 섹스, 인정 혹은 새로운 경험 자체보다는 오히려 이에 대한 기대감이다. 

 

8. 도박업체와 휴대전화 제조업체 외에도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우리의 애착을 활용하는 곳이 있다. 바로 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탭챗은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중요한 업데이트나 '좋아요' 같은 댓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싶게 만든다. 

 

9. 뇌는 상당하 많은 다양한 과정들을 동시에 다룰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적 대역폭에서 심각하게 제한을 받는 영역이 있는데, 바로 집중력이다. 우리는 번에 오로지 가지 일에만 집중할 있다. 

...

뇌가 모든 공을 놓치고 마는 형편없는 저글러라는 사실을 생각할 , 뇌는 멀티태스킹을 못하게 우리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신 멀티태스킹을 ,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하여 보상을 한다. 그러니까 스스로 자신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는 셈이다. 대체 그러는 걸까?

우리가 이곳저곳으로 주의를 분산할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우리 선조들이 주변의 상상할 있는 모든 자극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항상 주변을 경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10. 휴대전화는 그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피실험자의 집중력을 빼앗았다. 

...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더라도 뇌는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기기의 매력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기 위해 정신적 대역폭을 사용해야 한다. 결과, 집중력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다. 도파민은 무엇이 중요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뇌에 알려주는데, 휴대전화가 하루에도 수백 도파민을 분비하게 하니 휴대전화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뭔가를 무시하는 것은 뇌가 의식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11. 우리는 집중을 방해하는 다양한 디지털 방해물들을 건너뛰면서 효과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신을 속이고 있다. 그저 수박 겉할기일 정보가 기억으로 흡수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두는 원동력은 우리가 이러한 상태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야 도파민이 분비되니 말이다. 

 

12. 세상 속에서 어울려 살기 위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해,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지식이 필요하다. 정보가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넘어갈 벌어지는 강화는 뇌의 RAM 메모리에서 하드디스크로 단순히 '로우 데이터' 옮겨가는 과정을 말하는 아니다. 뇌의 강화 작업은 지식을 구축하기 위해서 정보를 개인적인 경험과 통합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인간에게 지식이란 사실을 줄줄 외워서 읊는 아니다. 당신이 아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 세세한 내용을 가장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듯이 말이다. 깊이 있게 뭔가를 배우려면 사색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빠른 클릭이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색과 집중을 놓쳐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하루 종일 인터넷 페이지를 넘나들기 바쁜 사람들은 뇌에 정보를 소화할 시간을 주지 않는 셈이다. 

 

13. 기억은 뇌의 여러 부분에 저장된다. 이를테면 사실과 경험은 일반적으로 '기억 저장소'라고 부르는 해마가 처리한다. 반면에 자전거, 수영, 골프처럼 체득하는 내용은 선조체라는 다른 부분을 사용한다. 우리가 TV 보면서 책을 읽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 정보는 대부분 선조체로 보내진다. 뇌가 사실에 대한 정보를 잘못된 곳으로 보내는 이다. 하지만 다시 가지 일만 수행하게 되면 갑자기 정보를 해마로 전송한다. 

 

14. 멜라토닌 생성에는 빛의 노출량뿐만 아니라 노출된 빛의 종류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블루라이트에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눈에는 블루라이트에 강력하게 반응하는 특별한 세포가 있다. 우리 선조들이 살던 시대에는 블루라이트가 구름 없는 하늘에서만 만들어졌다. 그리고 특별할 세포들은 "이제 낮이네. 일어나. 그리고 조심해"라고 말하면서 뇌에 멜라토닌을 그만 만들라고 지시한다. 블루라이트는 우리 선조들이 낮에 활동할 있게 도와주었고, 이는 지금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잠들기 전에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사용하면, 블루라이트가 뇌를 깨워서 멜라토닌 수준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2~3시간 동안 영향을 미친다. 

...

이렇듯 이론적으로 잠잘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잠들기 더욱 어려워진다. 

 

15.페이스북이 성공하게 데는 끊임없이 주의를 돌리려고 하는 욕구 외에 다른 인간적인 원동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욕구다. 

...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내재된 보상이 있다는 의미다. 그럼,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능력도 키울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낼 기회도 얻을 있기 때문이다. 

 

16. 스트룹 검사를 하기 전에 성인 피실험자가 20 동안 신체 활동을 경우, 검사 결과는 훨씬 좋았으며 충동에 맞서는 것도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따금 산책 혹은 조깅만 하더라도 효과를 느낄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수개월에 걸쳐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다. 

 

17. 나는 신체 활동을 통해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고 강화시키는 수백 명의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이들이 신체 활동의 효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집중력 강화가 아니었다. 이들은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낮아지는 것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

불안 민감도가 높은 대학생 그룹을 둘로 나누어, 그룹은 고강도 운동(최대 심박수의 60~90% 수준에서 20 달리기) 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저강도 운동(20 동안 산책하기) 하도록 지시했다. 과제 수행은 2 동안 일주일에 , 6 이뤄졌다. 그다지 어려운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6회의 과제 수행 이후 산책을 그룹과 달리기를 그룹 모두 불안 수준이 낮아졌고, 특히 달리기를 그룹이 훨씬 낮아졌다. 또한 불안감은 과제 수행을 하는 동안만이 아니라 이후 24시간 동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 스트레스나 불안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신체 활동이 고통을 줄여준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대부분 휴식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인류 역사상 99% 시기 동안 스트레스는 대부분 맞서 싸우거나 달아나야 하는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달아나기를 택하든 반격하기를 택하든 체력이 좋아야 살아남을 확률도 높았을 것이다. 다져진 신체를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을 완전하게 발동하지 않더라도 신체가 '패닉 기어' 당기지 않아도 위협으로부터 달아날 있었을 이다.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은 사바나에서 살던 이후로 크게 달라진 없기 때문에 체력이 좋은 사람은 사자를 피할 있었듯이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 원천에도 대응할 있다. 아마 달리기를 하는 회계사는 회계 보고 마감일을 앞두고 동료들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다.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의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이다.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은 스트레스가 야생 동물로부터 달아나야 하는 것을 의미하던 시기에 형성되었다. 말은 좋은 상태 덕분에 회계사는 분기 보고서를 살피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을 발동시키기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방금 읽었듯이 불안은 위협이 만한 뭔가가 일어나기 전에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을 발동한다. 그러니까 화재경보 원칙인 셈이다. 똑같은 진화 논리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미리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을 발동시키지 않아도 된다. 공격에 나서거나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달아날 준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불안 감소로 이어진다. 

 

19. 많은 학자들이 자동화와 인공 지능 때문에 앞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살아남는 직업은 아마 집중력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얄궂게도 디지털 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자 약화되고 있는 능력이 바로 집중력이다. 

 

20. 인류는 쉽게 주의가 흐트러지는 자연스러운 본능이 있다. 휴대전화는 바로 본능을 직접 파고든다. 

... 

대규모 문화적, 기술적, 학술적 진보는 대부분 고도의 집중력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이루어져 왔다. 상대성 이론이나 DNA 분자 발견 혹은 얄궂게도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최적의 도구인 아이폰 개발 모두 상상할 없을 정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자기 자신을 넘어설 필요는 없다. 만약 당신이 스포츠, 악기 다루기, 프로그래밍, 기사 작성 혹은 요리를 특출하게 잘한다면 아마도 하나를 잘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21. 우리는 진화의 방향과는 상당히 다른 낯선 세계에 있다. 뇌는 여전히 사방 곳곳에서 위험을 살피던 수렵 채집인 시절에 머물러 있다.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주의가 산만해지며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지금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기분도, 기능도 향상될 있을 것이다. 

 

22. 분명 "석기 시대 인류처럼 먹고 건강해지자" 혹은 "석기 시대 인류처럼 살고 행복해지자"라는 표제를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표제들은 태곳적과 흡사한 생활 방식이 우리에게 훨씬 자연스러우며, 따라서 우리 몸에도 좋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스러우니 좋다는 것은 자연주의적 오류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흔한 사고의 덫이다.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방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동으로 그게 좋은 것이라는 의미가 수는 없다. 선조들은 눈앞에 음식을 발견할 때마다 바로 먹어치웠는데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유익한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