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독서노트

글쓰기의 힘(장동석 외)

by Say_Young 2023. 1. 1.

1. 21세기는 문장으로 글을 쓴다기보다 지식으로 글을 쓰는 시대다. 그런데 지식이 글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글쓰기가 지식을 생산하기도 한다. 그래서 김용석 교수의 말처럼 글을 쓰게 되면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하게 된다. 연구의 결과가 집필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집필의 필요성이 연구를 자극하는 경우도 많다. 평생교육과 지식의 필요성이 대두된 우리 시대에 공부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가 아닐까 정도다. 

...

더구나 전문성이 대중적 친화력을 가져야 하는 시대에, 대중과 소통하고 사회적 발언력을 얻는 것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바뀌었다.

 

2.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글을 쓰게 되면 생각은 구체성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논리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런데 살다 보면 느끼게 되지만 삶에서 중요한 구체성과 실행력을 갖춘 생각과 감정이다. 

 

3. 대다수의 필자가 한결같이 꼽는 것처럼 쓰는 비법은 무조건 쓰는 이다. 

 

4. 스티븐 킹이 글쓰기에 관한 자신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말했듯이, "글쓰기에 대한 책은 대개 헛소리로 가득하다."

 

5. 구체적으로 말해, 글쓰기의 즐거움은 분명히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남겨놓을 있다' 데에 있다. , 가시적으로 보존될 있는 무엇을 창조하고 생산한다는 데에 있다. 모든 영상문화에는 눈에 보이는 ' ' 만들었다는 기쁨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구술문화가 전혀 보장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

성과가 보존될 있으리란 기대감, 그것이야말로 글쓰기에 잠재된 즐거움일 것이다. 

 

6. 독서와 함께 중요한 글쓰기의 에너지 공급원은 '세상 관찰하기' '생각하기'. 독서를 한다고 해서 지식 입력의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흔히 말하듯 독서는 항상 간접 경험이다. 그러나 세상을 관찰하는 일은 직접 경험이다. 이런 의미에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도 세상을 관찰하는 일은 글쓰기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학자들에게 결여된 것이 아마 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인문사회 학자들이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관찰을 소홀히 하는 것은 학자로서 불성실함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에 대한 현실적인 앎이 없으면 글쓰기에 진실이 결여된다. 

...

나아가 생각을 통해 글쓰기를 풍족하게 하려면, 다른 행위들과 별도로 치열하고 집요하게 생각하는 버릇을 듯을 필요 또한 있다. 러셀은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행위가 아니기에 고통을 통해 비로소 얻어질 있다고 했다. 

...

그렇다면 평소 생각하기를 연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구체적인 방법은 개인의 성격에 따라 여러 가지 있을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생각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람은 문제가 발생했을 생각하게 되는데, 일상에서 자기에게 연관된 사사로운 문제에 관해 골똘히 생각하는 것도 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절로 들고 대개 고민의 형태로 나타나며 고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말하는 것은 사적 이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사회문제, 예를 들어 청소년 문제를 비롯한 노인, 장애인, 환경, 지역공동체 문제 , 공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문제 제기를 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생각해 버릇하는 것이다. 

 

7. 연구의 결과가 집필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집필의 필요성이 연구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을지 모른다. 어찌 보면 독서, 관찰, 사색 그리고 글쓰기는 서로 유기적인 순환 관계에 있다고 있다. 순환 관계는 각각의 행위뿐만 아니라 그들 전체로서 보람을 느끼게 한다. 나는 이것을 소박하게 '공부의 보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

요즘 같은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평생교육을 무척 강조한다. 그건 사실 섬뜩하고 억압적인 느낌을 준다. 글을 마치며 슬며시 제안하고 싶은 것은 각자 '공부의 보람' 되는 글쓰기를 조금씩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8. 흔히 많은 사람들은 문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관심을 보인다. 내가 보기에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문장력 키우기는 글을 쓰는 법을 배우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글쓰기에 대한 격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바로 알베르 카뮈의 "분명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가 모이지만, 모호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비평가만 몰려들 뿐이다."라는 말이다. 쓸모없는 말을 삭제하고, 문장을 단순화시키고,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 그것이 글을 쓰는 비결이며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9. 특정한 범위가 정해져 있는 시험이 아니라면, 어떤 학문도 며칠이나 , 아니 동안 공부하는 것으로 정복되지 않는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은 수동적으로 축적된 지식이 아니라 계속된 훈련과 연습을 요구한다. 그래서 매일 글을 적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글을 쓰는 아니라, 특정한 주제를 정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논지를 전개한 개인적인 의견을 적는 연습을 해야 한다.

 

10.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글을 있을까? 여기에는 하나의 법칙만 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으면, 자주 글을 써봐야 한다는 것이다. 

 

11. 나는 논문을 쓰려는 학생들에게 항상 일단 글을 시작해 보라는 충고를 한다. 나중에 완전히 수정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하게 되더라도 혹은 논문이라는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단 글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12. 우리는 종이에 우리의 생각을 적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아주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글을 쓰는 동안 많은 생각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13. 수정의 이유는 명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다. 우리는 위대한 작가가 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어려운 말을 쓰려고 필요도 없고, 어려운 문체와 복잡한 문장을 사용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단지 분명하게 우리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말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글을 읽는 독자들이 우리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해할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지를 제안하자면 간결하고 분명한 문장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14. 쓰기는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더욱 세밀하고 빈틈없는 것으로 만들어줍니다. 쓰기는 머리가 아닌 손과 눈으로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손과 눈으로 생각하게 되면 비로소 생각은 구체성을 띠게 되는데, 삶에서는 구체성을 생각이나 감정들만이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저 막연히 기분이 나쁘다거나 어쩐지 불쾌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는지요? 남들이 기쁜 일이라고 하니까, 어쩐지 기뻐해야 같으니까 기뻐하긴 했는데 지나고 보니 석연치 않다든가 찜찜함이 남았던 경험은 없는지요? 잠들기 전에야 비로소 낮에 막연했던 감정이 되살아나 곰곰 되짚어지면서 뒤늦게 울화통이 터지거나, ‘그때 내가 이렇게 반응했어야 했어하고 후회로 무릎을 치는 경우가 없었는지요?

대개 그런 상황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밀하게 감지해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결과입니다. 손과 눈을 사용하여 구체적으로 명확히 생각한다면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 생각을 좀더 알게 되고 명확하게 표현할 있게 됩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안다면 의사소통이 쉬워져우리가 대하는 사람 가운데 가장 난처한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봅시다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머리가 아닌 글쓰기로 하는 방법은, 후손에게 남길 자서전을 쓰려는 목적이 없을지라도 자신을 제대로 알고, 표현하면서 살아가는 중요합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글쓰기에 대해 보다 가볍고 자유로운 관점을 갖자는 것입니다. 

그냥 낙서하듯이 쓴다, 그것이 자신을 알기 위한 글쓰기에 접근하는 첫걸음입니다. 

 

15. 사실과 크게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약간의 거짓말을 하더라도 상대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면 진짜 기분이나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 우리의 관습입니다. 

그런 일상적인 관습과 반대되는 것이 바로 자유연상입니다. 아무 제약 없이 떠오르는 대로 자신의 생각을 좇아가는 것이지요. 그러자면 이성적으로 검열하여 사회의 관습에 맞는다든지, 맞고 틀리고, 좋고 나쁘고의 판단은 중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면 됩니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쉽니다. 배가 오르내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깊숙이 여러 합니다. 그러면 긴장이 풀어질 것입니다. 다음 생각이 멋대로 흘러가도록 놓아줍시다. 이럴 자신에게 이런 말을 주면 좋습니다. 

"나는 나야. 아닌 다른 사람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 

...

이런 기분으로 편안히 낙서해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든지 , 그것이 사소하게 느껴지거나, 요점에서 벗어난 같거나, 일관성이 없다거나, 비합리적인 같다거나, 경솔하다거나, 난처하게 느껴진다거나,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같다거나 간에 무조건 모조리 표현합니다. 여기서 무엇이든지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하나도 남김없이 써나간다는 입니다. 

 

16. 모닝 페이지를 제안한 사람은 <아티스트 웨이> 저자 줄리아 카메론입니다. 자유연상과 마찬가지로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잇기 놀이처럼 하나의 단어를 시작으로 잇따라 생각나는 것을 적어나가는 자유연상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3쪽씩 생각을 적어나가면 됩니다. 

...

저도 방법을 알게 되어 동안 해보았는데, 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는 매우 컸습니다. 특히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에 어쩐지 그런 같다는 말이 붙을 방법으로 명확히 알게 적도 많습니다. 마음에 쌓인 것이 많은 사람, 왠지 불안하고 쓸쓸한 사람, 일없이 잔걱정이 많은 사람, 바라는 것은 많은 같은데 그게 뭔지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사람이라면 모닝 페이지를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자신의 느낌을 명확히 의식하게 되어 사는 훨씬 쉬워진다고 느끼게 겁니다. 

모닝 페이지를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트를 펼쳐놓고 무엇이든지 쓰되, 30 동안 3쪽을 씁니다. 저는 뜨자마자 세수도 미루고 책상에 앉아 쓰곤 했습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그냥 써내려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손을 빨리 놀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되돌아가서 것을 읽고 검토하고나, 것을 고치거나, 손을 쉬면 됩니다. 그냥 마구 씁니다. 아마 30 동안 3쪽을 쓰자면 머뭇거릴 여유도 없을 것입니다. 3쪽을 쓰고 나면 간직해둡니다. 

모닝 페이지를 제대로 쓰기 위해선 지켜야 규칙이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모닝 페이지가 아니라 아침 일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야 진정한 자기를 만나고 창조성을 일깨우겠다는 목적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첫째, 모닝 페이지는 남이 염려가 있다면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누가 볼까 염려된다면, 그런 염려가 무의식에라도 깔려 있다면 제대로 모닝 페이지를 쓰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람도 8주가 지나기 전까지는 자신이 것을 읽지 않는 좋습니다. 자신이 글을 검열하고 편집하려고 드는 경향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논리적이고 앞뒤가 맞는 말끔한 문장을 쓰고 있다면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숨어 있는 깊은 자아가 아닌 표면에 드라난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닝 페이지는 혼자 있을 있는 환경에서, 아무도 없게 있다는 확신이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잠에서 즉시 써야 합니다. 그리고 30분에 걸쳐 3 정도로 마구 휘갈겨서 씁니다. 그렇게 하려면 맞춤법이 맞는지 생각하거나 글씨를 단정하게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무조건 휘갈겨 쓰는 것이 가면을 벗고 진정한 자신을 표면에 나오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17. 이런 글쓰기들은 정신생활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저 낙서를 하기 위한 노트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남들에게 하기 어려운 , 그렇지만 해야 직성이 풀리는 , 아무도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 불평, 하소연, 자꾸만 떠오르는 기억들, 그런 것들을 남에게 털어놓을 아니라 노트에 적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흔히 글쓰기라고 들게 마련인 선입관을 버리면 편안하고 느긋하게 글을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쓰게 됩니다. 글쓰기는 쓰면 쓸수록 쓰게 되어 있습니다. 시작할 때는 문법이라거나 멋진 문장, 다채롭고 화려한 어휘 같은 것은 욕심내지 마십시오. 글쓰기에 익숙해진 다음에 얼마든지 해결할 있는 문제입니다. 우선은 자기를 표현하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종이가 사람보다 인내심 있다고 하질 않습니까? 종이를 이용해보십시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