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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노트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by Say_Young 2021. 6. 25.

1. 나는 책을 쓰려고 자료 조사를 하기 전부터 확정 편향이란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서 읽은 모든 자료를 보고 생각을 굳혔다. 바로 그게 확증 편향의 문제다. 요컨대 우리 뇌는 자기 오류를 깨닫는 것을 아주 질색한다. 확정 편향이란 우리가 자기 생각을 확증하는 정보만 레이저 유도탄처럼 집요하게 찾아가는 답답한 습관이다.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그득 쌓여 있어도 거기엔 눈길 하나 주지 않는다. 자기와 정치 성향이 비슷한 매체를 통해서만 뉴스를 보려는 경향이 이와 관련 있다고 있다. 심각하게는 음모론자를 절대 설득할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은 자기의 믿음에 부합하는 증거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다른 증거는 외면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 선택은 이미 내려졌으니 그것은 옳은 선택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내린 선택이니까.

 

2. 우리는 혼자서도 이렇게 결정을 잘못하는데 남들과 함께 결정할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 집단에서 혼자만 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마음에 그나마 현명한 본능마저 억누르고 남들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집단사고에 빠지는 이유다. 집단의 우세한 의견에 눌려 다른 의견은 일축되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다. … 어린 시절 엄마가그럼 다른 애들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면 너도 뛰어내릴래?” 하셨을 , 사실 솔직한 대답은아무래도 그래야 되지 않을까요?” 아니었을까.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것도 있다.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잘난 아는 습성이다. 오만인지 자만인지 아니면 푼수짓이라 해야 할지 없지만,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자기 능력을 말도 되게 과대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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