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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서노트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

by Say_Young 2021. 6. 25.

1. 지적 전투력의 향상에 공헌하는 실질적인 지적 축적을 만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높은 평가를 받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책이라도 자신이 마음 속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면 그 책에는 단 하나의 가치가도 없다고 판단해도 좋다.

 

2.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교양의 습득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교양을 습득해 유연한 지성을 키우는 것이고, 또한 그것을 통해 진정한 의미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3. 교양을 머릿속에 쌓아두기만 해서는 인생의 풍요로움은 전혀 얻을 수 없고 오히려 비뚤어진 사람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 스티브 잡스의 명언 “진짜 아티스트는 상품을 내놓는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에 관해 연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품으로 세상에 충격을 줘보라고 도발하는 이 말은 바꿔 말하면 “진정한 교양인은 풍부한 인생을 영위한다”라는 것이지 않을까?

 

4. 다음 질문을 머릿속에 새겨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① 얻은 지식은 무엇인가? ② 그 지식의 무엇이 흥미로운가? ③ 그 지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한다면, 어떤 시사와 통찰이 있는가? 이것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개별적인 정보를 접함과 동시에 그것을 추상화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

 

5.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 좋을까? 기본적으로는 ‘직감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그 대상이지만, 좀 더 알기 쉽게 정리하자면 다음 세 가지 부분이 바로 밑줄을 그어야 할 곳이다. ①나중에 참조하게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사실’ ② 흥미로운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과 ‘시사’ ③ 통찰과 시사에서 얻을 수 있는 ‘행동’의 지침

 

6. 옮겨 적기를 하지 말라는 사람들은 그 작업이 너무 귀찮아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는 이유를 댄다. 나도 그 말에 완전히 동의한다. 하지만 밑줄을 그은 채로 책장에 다시 꽂아버리면 결국 머릿속 기억에 의존해 물고기를 찾아낼 수밖에 없게 된다. 지적 축적이 뇌의 기억 용량에 한정되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노력을 최소화하여 옮겨 적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그래서 옮겨 적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골라내는 평가가 중요하며, 상한선을 아홉 군데로 정한 것이다. 그러려면 밑줄 친 부분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골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이미 밑줄을 긋기만 하고 책장으로 돌려보내는 것보다 머릿속에 정보가 장착할 확률이 높아진다.

 

7. 교양과 관련된 독서에서 중요한 건 옮겨 적을 때 반드시 비즈니스나 실생활에 대한 ‘시사점’을 기록해두는 것이다. 앞에서 나는 교양과 관련된 독서에서는 재미있다거나 재미없다는 것이 책을 고르는 기준이라고 말했지만, 책을 읽은 후에도 ‘아, 재미있었다’가 끝이라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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