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독서노트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by Say_Young 2021. 7. 13.

 


[책에 밑줄긋기]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1. ‘삶’이란 무엇일까? 분명히 한낱 생물체로서의 생존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까운 시간과 재능을 허비하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한껏 발휘하면서 복잡다단한 이 세상과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충만한 생활을 뜻하는 말이리라. 

 

2. 생산과 유지 활동에 들어가고 남은 시간이 자유 시간, 곧 여가 시간인데, 사람들은 여기에 전체 시간의 사 분의 일을 쏟는다. 사람은 아무 할 일이 없을 때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다고 고대의 사상가들은 주장하였다. 그리스 철학자들에 따르면 학문 예술 정치 같은 자기 개발 활동에 시간을 투여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진정한 인간이 된다

...

자유 시간은 세 가지 주요 활동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그리스 학자들이 염두에 둔 이상과는 하나같이 거리가 멀다. 첫째는 대중 매체다. 대부분은 tv시청이고 극히 일부가 신문과 잡지 읽기다. 둘째는 담소이며, 셋째는 자유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어서 고대인의 이상에 그나마 근접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음악 운동 외식 영화 감상 같은 취미 활동이다.

...

생산 유지 여가라는 세 가지 주요 기능이 우리의 정력을 빨아들인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의 정신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정보도 이런 것들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삶의 성격은 우리가 직업적으로 하는 일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애쓰는 노력에, 그리고 남는 시간에 벌이는 활동에 좌우된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니다. 삶은 이러한 기본 좌표 안에서 펼쳐지며, 우리가 보낸 하루하루를 모두 더하였을 때 그것이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지느냐 하니면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형상화되느냐는 바로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3. 꿈이 없고 위험이 따르지 않는 삶은 옹색하기 짝이 없다.

...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자발적일 때 가장 만족스러워하지만 의무감 때문에 하는 일 역시 크게 불만스러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가 많이 있다. 심리적 엔트로피는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하는 일에서 가장 높이 나타났다. 결국 내적 동기 부여(이것을 하고 싶다)든 외적 동기 부여(이것을 해야 한다)든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집중을 해야 할 어떤 목표도 갖지 못하고 마지못해 일을 하는 상태보다는 삶의 질을 끌어올려 준다.

 

4. 가슴 의지 정신이 일치할 때의 뿌듯함을 우리는 좀처럼 맛보기 어렵다. 감정 목표 사고가 일치하지 않고 의식 안에서 격투를 벌이며, 우리는 그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 길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가령 스키를 타고 산비탈을 질주할 때 우리는 몸의 움직임, 스키의 위치,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공기, 눈 덮인 나무에 주의를 집중한다. 갈등이나 모순을 의식할 짬이 없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놓았다간 눈 속에 고꾸라진다. 그러니 누가 딴 생각을 하겠는가? 활강이 너무도 완벽하여 우리는 그것이 한없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순간의 경험에 완전히 몰입힌다.

   

당신에게 스키가 별볼일없는 것이라면 그 장면에 당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넣어보라. 그것은 성가대에서 부르는 합창일 수도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일일 수도 있고, 춤이나 카드 놀이, 독서일 수도 있다. 혹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처럼 당신도 일을 좋아한다면 까다로운 외과 수술이나 피가 마르는 상담에 몰입하는 순간일 수도 있다. 또는 좋아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엄마와 아기가 놀 때처럼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순간에 완전히 빠져드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순간의 공통점은 의식이 경험으로 꽉 차 있다는 것이다. 이때 각각의 경험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일상 생활에서는 좀처럼 그런 경험을 맛보기가 어렵지만 그 순간에는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예외적으로 나타나는 이 순간을 나는 ‘몰입’경험이라고 부르고 싶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은 운동선수가 말하는 ‘몰아 일체의 상태’,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경에 다름아니다. 운동선수, 신비주의자, 예술가는 각각 다른 활동을 하면서 몰입 상태에 도달하지만, 그들이 그 순간의 경험을 묘사하는 방식은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 

   

우리는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는 일련의 명확한 목표가 앞에 있을 때 몰입할 가능성이 높다.몰입 활동의 또 다른 특징은 되먹임, 곧 피드백의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것이다.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행동력과 기회 사이에 조화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바람직한 경험을 하게 된다.

 

5. 놀라운 것은 일을 하면서 자주 몰입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일은 과제의 난이도와 요구되는 실력의 수준이 비교적 높을 뿐 아니라 목표 또한 명확하고 효과도 직시 나타나기 때문인 듯하다. 

 

6. 동적 여가도 아주 긍정적인 경험을 낳는다.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외식을 하거나 영화를 보러 갈 때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사람들은 더 행복해하고 의욕이 넘치며 집중력이 높아져서 그 어느 때보다도 몰입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 순간에 경험의 다양한 차원이 가장 밀도 있게 집약되면서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한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 중에서 능동적 여가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사 분의 일에서 오 분의 일이라는 데 유념할 필요가 있다. 나머지 시간을 사람들은 텔레비전 시청 같은 수동적 여가 활동으로 보낸다. 

... 

한 가지 다르다면 사람들은 수동적 여가에서 별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집중력은 근무를 할 때, 운전을 할 때, 능동적으로 여가 활동에 임할 때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삶의 질을 끌어 올리려면 가장 보람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루의 활동을 설계해야 한다.

 

7.자기의 고민에 귀기울여 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삶의 질은 이만저만 달라지지 않는다. 

...

여럿이 함께 있는 것이 경험의 질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대인 관계에 정력을 쏟는 것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동네 술집에서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때우는 것도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데는 확실히 효과가 있지만, 정말로 성숙해지려면 대화를 통해 자극을 얻을 수 있는 참신한 사고를 가진 상대를 만나야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긴요한 것은 결국 고독을 견디는 능력, 아니, 고독을 즐기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8.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눈에 띄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주말에 그리고 때로는 공부나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때 두통이나 요통 같은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빈도가 확연히 늘어난다는 점이다. 

 

9. 그러므로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먼저 우리가 매일 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포착해야 한다. 

...

우리는 실은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뜻밖에도 일하기를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데서 더 큰 즐거움을 맛보았는지도 모르며 혹은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생은 이런 식으로 살라고 누가 정해 놓은 규칙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10.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가 하는 활동 중에서 게임에 가장 가까운 성격을 가진 것이 일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곧잘 간과한다. 

...

그러므로 일을 통해 느끼는 경험의 질이 예상 밖으로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기회만 있으면 우리는 일을 줄이려고 한다. 왜 그럴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듯하다. 

 

첫째로 들 수 있는 이유는 일의 객관적 조건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한 이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의 복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둘째 이유는, 첫째 이유와 맞물려 있지만, 오늘의 현실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일을 천시해 온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11. 일에서 얻는 본질적 보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물론 전문 직종이다. 전문 직종은 개인이 자신의 목표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과제의 난이도도 조정할 수 있으며, 개성이 깃들일 여지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아주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예술가 기업가 정치가 과학자는 사냥을 하던 선조들처럼 일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삶과 일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

문제는 일을 어떻게 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서 어떤 경험을 끌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12. 여가는 일보다 즐기기가 더 어렵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쓰는 요령을 모르면 삶의 질은 올라가지 않는다. 그것은 절대로 사람이 저절로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ESM연구 조사에서 우리는 사람이 어떤 목표 하나에 집중할 때 심지어는 몸까지도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주말에 아무런 할 일 없이 집에 혼자 있는 사람들은 몸이 아프다고 호소할 때가 많다.

   

이 모든 증거들은 게으름이 사람의 천성이 아님을 시사한다. 목표가 없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타인이 없을 때 사람들은 차츰 의욕과 집중력을 잃기 시작한다. 마음은 자꾸만 흔들리고, 불안감만 조성하는 해결 불능의 문제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마음이 붕괴되는 이런 최악의 무질서 상태를 피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불안의 샘을 의식에서 지워주는 자극에 의존하게 된다. 그것은 드라마 시청일 수도 있고 연애 소설이나 추리 소설같은 판에 박힌 이야기를 읽는 것일 수도 있으며 도박이나 섹스에 빠지는 것일 수도 있고 술이나 마약에 탐닉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것들은 의식에서 벌어지는 혼돈을 짧은 시간 안에 줄여주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허무감과 불쾌감이다.

 

 

13. 여가 활동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능동적 여가와 수동적 여가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다르며 심리적 효과도 당연히 판이하게 나타난다. 

...

달리 말하면,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은 하나같이 처음에 어느 정도 집중력을 쏟아 부어야 그 다음부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몰입을 낳는 활동은 그만큼 까다롭고 어려워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 때가 자주 있다. 이와는 달리 수동적 여가활동은 불안을 거의 낳지 않는다. 그것은 대체로 사람을 이완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드는 활동이다. 여가 시간을 수동적 활동으로 채우면 아주 즐겁지는 않아도 어쨌든 골치 아픈 상황은 피해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수동적 여가 활동의 바로 이런 점에 끌리는 듯하다.

...

수동적 여가가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그것이 자유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방편으로 쓰이는 순간부터다.

 

14. 몰입 경험의 빈도가 낮은 집단이 보고하는 행복은 상대적으로 얄팍하고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결론지어도 무방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몰입할 가능성이 더 많은 활동들에 정신력을 투자함으로써 삶의 질을 현실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

한 사람의 삶에서 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므로 사람은 직장 생활에서 당연히 즐거움을 얻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직장일을 고역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작용한다. 첫째는 하나마나한 일을 한다는 불만이다. 

...

둘째는 지겨운 일을 밥 먹듯이 되풀이해야 한다는 데서 느끼는 불만이다.

...

셋째는 직장일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이다.

 

15. 사소한 변화에 주목하면 위대한 발견을 낳을 수 있는 것처럼, 조금만 태도를 바꾸면 지긋지긋하고 넌더리나던 일이 빨리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정도로 기다려지는 환상적 활동으로 변모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지금의 방식이 업무에 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 셋째, 대안을 모색하면서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날 때까지 실험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16. 대화를 유익하게 나누는 비결은 따로 없다. 먼저 상대방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상대의 관심은 어디에 가 있는가? 무엇에 빠져 있는가? 무엇을 성취했고 무엇을 앞으로 성취하려고 하는가? 

...

일과 인간 관계에서 몰입을 경험하는 사람의 삶은 질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특별한 묘책도 없고 손쉬운 지름길도 없다. 자기한테 찾아온 기회를 함부로 내버리지 않고 잠재력을 끝까지 살리려고 노력하면서 삶을 풍부한 경험으로 가득 채우려는 사람만이 드높은 삶의 경지에 올라설 수 있다. 그러려면 나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할까?

...

 

17.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면, 복잡한 몰입 활동으로 가득 찬 삶은 수동적 오락에만 몰두하는 삶보다 가치 있는 삶이다. 

...

역사학자 반 우드워드의 말을 들어보자

 

흥미롭지 않은가. 그것은 내 만족의 원천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일을 이루어내는 것. 그런 의식이랄까 의욕이 없으면 인생은 무료하고 허망할 것 같다. 난 그런 식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 가치 있다고 느낄 만한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는 것만 밝히는 그런 인생을 나는 죽기보다 싫어한다.

 

우리는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드는 사람의 성격을 자기목적성으로 충만해 있다고 말한다. 

 

18. ESM방식으로 수십 년동안 연구해 오면서 나는 본인의 입으로 털어놓는 행복감은 그 사람의 삶의 질을 썩 잘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직장 생활에 넌더리를 내고 가정 생활도 화목하지 않으며 무의미한 일에만 시간을 온통 쏟아붇다시피하면서도 입으로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람은 우너래 어두운 걸 싫어하는 동물이라서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도 슬픈 감정에 빠져들지 않는 요령을 웬만큼 터득하고 있다고 혹자는 말하기도 한다.

...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력을 높이고 우리의 가능성을 채워 우리를 성장시키면서 행복을 맛보는 일이다. 

 

19. 말로 하기는 쉽지만 사실 그 원칙을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시도할 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 먼저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건성으로 임할 게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여 처리하는. 습관부터 몸에 익히도록 하자. 설거지 옷입기 청소처럼 단순한 일도 충분한 정성을 기울이면 응분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 다음에는 하기 싫은 일, 수동적 여가에 들였던 시간과 관심을 끌어다가 보람은 있지만 적잖이 부담이 따라서 자주 하지 못했던 일에다 투자하자. 이 세상에는 볼 만한 것, 할 만한 것, 들을 만한 것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정말로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

삶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음을 통제하는 힘이다. 바깥에서 오는 자극이나 도전이 나의 관심을 앗아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먼저 관심을 기울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흥미도 자연스럽게 늘어나서 둘 사이에는 피드백 관계가 형성된다. 어떤 대상에 흥미를 가지면 당연히 관심도 더 쏟게 되고, 거꾸로 어떤 대상에 관심을 가지면 자연히 흥미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에 흥미를 느끼는 건 그만큼 거기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

우리가 어떤 사람의 생활이나 생각을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은 스쳐 지나가는 남일 뿐이다. 마라톤, 암벽 등반, 카드 놀이, 라신의 연극 등은 충반한 관심을 기울여 그 세계의 복잡하고 섬세한 구조를 터득한 사람에게만 지루하지 않게 다가온다. 현실 어디에 눈을 주더라도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행위를 촉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대상은 얼마든지 널려 있다. 지루하다는 넋두리는 절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관심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경험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며 그것은 곧 삶의 질로 직결된다. 정보는 우리가 그것에 관심을 기울일 때문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기울이는 관심은 바깥의 사건과 우리의 경험 사이에서 필터 구실을 한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느끼는가는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난 사건보다는 우리가 관심을 다스리는 방식에 좌우된다. 신체적 고통, 경제적 손실, 사회적 고립의 파급 효과는 우리의 관심도에 따라 달라진다, 고통스러운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그것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며 우리의 의식은 그만큼 더 어수선해진다. 

...

이런 사례들은 우리가 관심을 다스리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기술이나 원리를 익히는 건 별로 어려울 게 없다. 명상과 기도를 할 수도 있고, 육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체조 에어로빅 격투기를 익힐 수도 있다. 즐거움을 주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실력이 쌓이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관계없다. 

... 중요한 건 우리의 태도다. 활동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결과는 대수롭지 않으며 나의 관심을 다스리는 데서 희열을 맛보면 그만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20. 자기가 세운 목표에 합당한 일을 하는 동안에는 설령 몰입은 경험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개운해진다는 걸 입증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가장 손쉬운 길은 주인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확인한다. 

...

해결책은 간단하다. 자진해서 원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 무엇을 원한다는 사소한 마음의 움직임이 집중력을 높이고 의식을 명료하게 만들며 내면의 조화를 이루어낸다. 

...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툴툴거리며 마지못해서 할 것인가 아니면 즐거운 마음으로 해치울 것인가. 둘 다 의무감에서 비롯된 행동이지만 후자가 더 긍정적인 경험을 낳는다. 

...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심신이 건강한 사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내적 자극에 대해서건 외적 자극에 대해서건 가장 경제성이 높은 방향으로 행동방침을 정하고 그쪽을 따르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깊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로

...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사랑할 줄 알 때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한 니체의 말은 백번 옳다. 

 


[나의 언어로 표현하기]

 

* 생존 너머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생활의 풍부함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유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취미생활을 영위할 때 몰입과 풍부한 삶이라는 이상과 보다 가까워진다.

* 의무감에 따른 것이라도, 일에서도 많은 몰입의 경험이 가능하다. 과제의 난이도와 요구되는 실력이 높고, 효과도 즉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딱히 할 일이 없을때 심리적 혼란도가 높다

* 몰입이란 순간에 완전히 빠져드는 것으로서 의식이 경험으로 가득 찬 상태를 말한다. 감각과 경험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바라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 여럿이 함께 있는 것은 경험의 질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긴요한 것은 고독을 견디는 능력이나. 매분 매초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관찰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어쩌면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삶에는 어떤 식으로 살라고 정해 놓은 규칙따위는 없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나가야 한다. 

* 일을 어떻게 하고 일을 하면서 만나는 어려움에서 어떤 경험을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지식이나 경험, 깨달음을 만난다면 놓치지 말고 수집하자. 

* 게으름은 인간의 천성이 아니다. 목표가 없을 때 사람들은 의욕과 집중력을 잃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불안을 없애 주는 수동적 여가에 몰두하기 쉽다. 수동적 여가활동은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활동이다. 대단히 즐겁지는 않아도 골치 아픈 일에서 눈을 돌릴 수는 있게 하는 활동이다. 

* 몰입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삶을 더 투자함으로써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 삶에서 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거기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 복잡한 몰입 활동으로 가득찬 삶은 수동적 오락으로 가득 찬 삶보다 가치 있는 삶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뤄 내는 활동이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야 한다.

* 자신을 성장시키는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 세상에는 볼 만한 것, 할 만한 것, 들을 만한 것이 얼마든지 널려 있다. 관심을 기울임으로서 그것들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관심을 기울이기 전에는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 관심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은 경험을 다스릴 줄 안다는 것이며 그것은 삶에 질에 직결된다. 

* 자진해서 하는 행동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구체적인 행동지침]

- 유튜브, 드라마, TV시청 등 수동적 여가의 비중을 줄이고, 능동적 활동(피아노, 코딩, 영어학습)의 비중을 높인다

- 업무중 새로운 지식, 경험이 있으면 성장요소로 보고 수집한다.

-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기회를 늘린다.

- 볼 만한 것, 할 만한 것, 들을 만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지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경험한다.

- 하루 중에서 어떤 활동, 어떤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과 함께할 때 감정이 어땠는지 포착하는 습관을가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