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걱정을 제거하고자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완벽하게 살아도 될 만큼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이미 성경에 나오는 황금률과 산상수훈에 대해 읽었다. 우리의 문제는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2. 우리의 주된 임무는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또렷이 보이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
여러분은 그 배보다 훨씬 더 놀라운 유기체일 뿐만 아니라 더 먼 곳을 항해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오늘만의 구획'을 만들어 오늘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여러분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갑판에 올라서서 모든 것이 질서있게 작동하도록 조치를 취하십시오. 인생의 단계마다 버튼을 누리고 굳센 철문이 죽은 '과거'를 격리하는 소리를 들으십시오. 또 다른 버튼을 눌러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인 '내일'을 금속 커튼으로 격리하세요.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여러분의 오늘이 안전해집니다. 오늘에만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죽은 과거는 죽은 자들을 묻게 내버려두세요. 어리석은 자들에게 죽음의 잿더미로 가는 길을 밝혀주던 어제를 격리하십시오. 아무리 튼튼한 사람도 어제의 짐에 내일의 짐을 더해서 함께 지고 간다면 쓰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래'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격리하세요. 오늘이 미래입니다. 내일은 없습니다. 인간은 지금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은 끝이 없는 고통과 걱정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세요. 자신의 배의 앞부분에서 뒷부분까지 곳곳에 방수벽을 세우고 '오늘의 구획'에서만 생활하는 습관을 익히도록 하세요.
3. 새벽에 바치는 인사
이 하루를 잘 살펴라!
하루가 인생이며, 또 인생 중의 인생이니,
그 짧은 시간 속에
그대 존재의 진실과 현실이 담겨 있으니,
성장의 축복
행함의 영광이
아름다움의 광휘가
어제는 한낱 꿈이고 내일은 환상일 뿐이니,
하지만 오늘에 충실한 이에게
어제는 행복한 꿈이며,
내일은 희망 가득한 환상이로다.
그러니 잘 살펴보라. 이 하루를
이것이 바로 새벽에 바치는 인사
4.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행동에 몰두하라."
우리의 정신 상태는 바쁘지 않을 때 진공에 가까워진다.
...
자연은 진공 상태의 정신을 채우기 위해 밀려온다. 무엇으로 채워질까? 대부분은 감정이다. 걱정과 공포, 증오, 질투, 부러움과 같은 감정들은 마치 원시림에서 나온 듯한 역동적인 에너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
"걱정은 여러분이 일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일과를 마친 뒤에 여러분을 공격해 쓰러지게 만든다. 그때 여러분의상상력은 온갖 난동을 부리며 어리석은 가능성을 불러오고 작은 실수들을 부풀린다. 이럴 경우, 여러분의 정신은 브레이크가 없이 작동하는 모터와 마찬가지다. 무조건 질주하며 베어링을 과열시켜 태워버리거나 산산조각이 난다. 그러므로 걱정을 치료하는 방법은 건설적인 일을 하는 데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5. 나는 지는 8년간 걱정을 없애는 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언급한 책이나 글은 거의 다 읽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찾은 걱정에 대한 가장 훌륭한 충고는 유니언 신학교의 라인홀트 니부어 박사의 기도문이다.
주여, 제게 허락해주소서
바꾸지 못할 것을들 받아들일 수 있는 평정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소서.
6. 어느 날 반 급우들과 과학 실험실에 갔을 때 그곳에 폴 브랜드와인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책상 모서리에 우유 한 병이 놓여 있었는데, 유독 신경이 쓰였습니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 대체 저 우유가 선생님이 담당하는 위생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교수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유병을 개수대에 처넣어 깨뜨리고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엎지른 우유 때문에 울지 말라!'
그는 우리 모두를 개수대로 불러 깨진 우유병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잘 봐둬라. 그리고 지금의 교훈을 평생 기억하길 바란다. 우유는 사라졌다. 보다시피 하수도 구멍으로 들어갔다. 여러분이 아무리 요란하게 몸부림쳐도 단 한 방울의 우유도 되찾을 수 없다. 더 주의하고 조심했다면 우유를 엎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떄는 이미 늦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을 손실이라 여기고 잊어버린 뒤 다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7. 윌리엄 제임스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행동이 감정을 따라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 의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의지의 통제에서 먼 감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가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자동적으로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유쾌한 기분이 사라졌을 때 다시 유쾌해지기 위해 택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유쾌한 마음을 가진 채 유쾌한 상태인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까? 여러분이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최대한 크게 그리고 시원하게 미소를 지어보라. 어깨를 뒤로 젖혀보라. 숨을 있는 힘껏 크게 들이마셔 보라. 그리고 노래를 한 소절 흥얼거려 보라. 휘파람이나 콧노래도 상관없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곧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8. "이상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서 기쁨을 찾는다."
내가 이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두 번째 요지는 바로 이것이다.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감사 인사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 행위 자체로 얻을 수 있는 내적인 즐거움을 추구해야 한다.
9. 일찍이 에머슨은 '자립'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교육을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어떤 확신이 들 때가 있다. 부러움은 무지이고, 모방은 자살이며, 좋든 싫든 스스로를 자신의 몫으로 인정해야 하며, 이 넓은 우주에는 좋은 것들이 무수히 많지만 자신의 경작지를 애써 가꾸지 않으면 결국 옥수수 한 톨도 얻을 수 없다는 확신 말이다.
10. 우울증은 일종의 타인에 대한 만성적인 분노와 비난의 일종이다. 환자는 관심과 연민 그리고 도움을 받고 싶지만, 그는 바로 자신의 잘못 때문에 좌절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들이 가진 최초의 기억은 다음과 같다.
"제가 소파에 누우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누워 있더군요. 저는 엉엉 울어버렸고 그 사람은 자리를 비켜줘야만 했어요."
우울증 환자들은 흔히 복수하기 위해 자살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의사들이 우선 주의해야 하는 것은 그들에게 자살할 구실을 주지 않는 것이다. 나 역시 긴장을 풀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말라'가 치료의 첫 번째 규칙이라고 환자들에게 말한다. 무척 조심스러운 태도로 보이겠지만 나는 이것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울증 환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다면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복수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혹시라도 가다가 마음이 변하면 돌아와도 됩니다."
대개 환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하나도 없는데요."
이런 경우는 흔하다. 이런 대답에 대해서도 나는 준비해놓은 게 있다.
"그렇다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마세요."
그런데 가끔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도 있다.
"저는 온종일 침대에 누워 있고 싶어요."
이때 내가 그래도 좋다고 한다면 그는 더는 그러고 싶지 않아 할 거라는걸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면 그는 나와 한바탕 전쟁을 치를 것이란 사실 또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늘 동의한다.
이것이 첫 번쨰 규칙이다. 다른 규칙은 환자들의 생활 습관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공격한다. "내 처방에 따른다면 당신은 2주 안에 나을 수 있습니다. 매일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같은 말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와닿을지 생각해보라.
"그러는 건 어렵지 않아요. 평생을 그렇게 해왔으니까요."
하짐나 그들은 단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잘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잘 생각해보지 않는다.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문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그것은 당신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11. 가게의 점원이나 신문 배달원에게는 어떻게 대했는가? 그들은 인간이다. 수많은 문제와 꿈, 개인적 희망을 품고 있는 인간이다. 그들은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기회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 여러분은 그들에게 그런 기회를 준 적이 있는가? 그러한 타인의 인생에 대해 진심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나 사회 개혁가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당장 내일 만날 사람들부터 시작해보라.
...
사람들이 바라는 건 인간적인 작은 관심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예쁜 강아지를 보면 저는 늘 그 강아지가 예쁘다고 칭찬해줍니다. 그렇게 지나친 뒤 뒤를 돌아보면 주인이 뿌듯해하며 강아지를 쓰다듬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곤 하지요. 내가 그의 강아지에게 예쁘다고 하니까 그 역시 예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거지요.
12. 사람들은 아침 식사 전에도, 그 후에도 또 그 이후에도, 자정이 10분 지난 다음에도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한다. 사람들은 여러분이나 내가 죽었다는 소식보다 자신의 미약한 두통에 대해서 1,000배는 더 많이 생각한다.
13. 윌리엄 제임스는 <휴식의 복음>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극도의 긴장감이나 갑작스러운 변덕, 숨 가쁨, 격렬함, 고통 등은 단지 나쁜 습관일 뿐이다.
긴장은 습관이다. 휴식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어떻게 휴식을 취하는가? 정신 휴식이 우선인가, 신경 휴식이 우선인가? 둘 다 아니다. 여러분은 늘 근육의 휴식부터 우선적으로 취해야 한다. 한번 시험해보자. 눈부터 시험해보자. 아래의 문장을 다 읽고 마지막 부분에 이르게 되면 뒤로 길게 누워 눈을 감은 뒤 눈을 행해 조용히 말해보라.
"풀어라, 풀어라, 긴장을 풀어라, 인상을 펴라, 풀어라, 풀어라."
이 말을 1분안 아주 천천히 반복하라. 눈의 근육이 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 몸에 들어가 있던 힘이 서서히 빠지는 걸 느낄 수 있는가? 믿기 어렵겠지만 1분 사이에 여러분은 휴식의 기술에 대해 모든 비법과 비밀을 체험할 것이다. 여러분은 턱과 얼굴 근육, 목, 어깨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풀어줄 수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기관은 눈이다.
에드먼드 제이컵슨 박사는 만약 우리가 긴장된 눈 근육을 완전히 풀 수 있다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모두 잊을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 우리 신체가 소모하는 신경 에너지의 4분의 1을 눈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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